외면하고 싶은 감정들을 솔직한 언어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이고도. 우리는 항상 무엇을 기다리는 사람이지 않을까. 불안한 청춘의 기다림 속에 직면하는 방법으로 결국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여겨질 수 있기를 바란다. 겹겹의 얼굴 아래 숨겨놓은 마음의 민낯을 들여다보며.

이고도는 2020년 [겨울밤]을 시작으로 2024년 싱글 [얼굴], [상견니]를 발매해오며 다양한 장르를 통해 섬세한 시선에서 비롯된 구체적인 주제의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꺼내 보이고 있다. [Mouse], [우리 같은 사람들] 등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살피며, 천천히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과 이야기의 영역을 구축해온 이고도는 EP 앨범 [해치]와 정규 앨범 [외곽의 사람]을 통해 문학적인 노랫말과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청춘의 결핍과 가난 사랑 등 촘촘하게 엮어나간 긴 호흡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영상 음원
Mouse

붙잡아두려는 의지 없이도 오래 남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사소한 순간에 어떤 사물들 혹은 어떤 공기, 어떤 장면들은 그런 기억들을 자주 불러옵니다. 어렸을 때 살던 집 화장실 천장에서 쥐가 떨어졌을 때, 호기롭게 서울에 상경해 알바를 하다 숨어든 쥐를 보았을 때. 두 장면 사이에는 긴 시간의 간격이 있지만 저는 쥐의 모습들을 통해 불현듯 떠오르는 순간들로부터 벗어나 자라나고 싶었던 마음의 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여전한 모습의 저를 본듯합니다. 초라한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인식하며 끝내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나 혹은 우리를 그린 노래입니다.

Hey 긴 고요 속에 숨죽여 있는 법을 알고 있지 않니 그 방법을 나에게도 알려줘 때가 되면 우린 모두 어디론가 사라질 거잖아 난 어쩌면 분주한 사람들 틈에 더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어 Oh I must pretend to be dead I'm in this city and I'm going through the night Oh I have to hold my breath I will find love and find a way to survive here 모두가 지나가고 난 후에야 머리를 내어 소릴 내 안길 품 없는 온몸에는 얼룩이 번지네 때가 되면 우린 모두 어디론가 사라질 거잖아 난 어쩌면 분주한 사람들 틈에 더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어 Oh I must pretend to be dead I'm in this city and I'm going through the night Oh I have to hold my breath I will find love and find a way to survive here Oh I must pretend to be dead I'm in this city and I'm going through the night Oh I have to hold my breath I will find love and find a way to survive here 나는 왜 적막을 견디질 못해 삐끗하다간 더 크게 다칠 텐데 저길 봐 그림자가 흔들리잖아
Mouse

붙잡아두려는 의지 없이도 오래 남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사소한 순간에 어떤 사물들 혹은 어떤 공기, 어떤 장면들은 그런 기억들을 자주 불러옵니다. 어렸을 때 살던 집 화장실 천장에서 쥐가 떨어졌을 때, 호기롭게 서울에 상경해 알바를 하다 숨어든 쥐를 보았을 때. 두 장면 사이에는 긴 시간의 간격이 있지만 저는 쥐의 모습들을 통해 불현듯 떠오르는 순간들로부터 벗어나 자라나고 싶었던 마음의 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여전한 모습의 저를 본듯합니다. 초라한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인식하며 끝내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나 혹은 우리를 그린 노래입니다.

Hey
긴 고요 속에
숨죽여 있는 법을 알고 있지 않니
그 방법을 나에게도 알려줘

때가 되면 우린 모두
어디론가 사라질 거잖아
난 어쩌면 분주한 사람들 틈에
더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어

Oh I must pretend to be dead
I'm in this city
and I'm going through the night
Oh I have to hold my breath
I will find love
and find a way to survive here

모두가
지나가고
난 후에야 머리를 내어 소릴 내
안길 품 없는 온몸에는
얼룩이 번지네

때가 되면 우린 모두
어디론가 사라질 거잖아
난 어쩌면 분주한 사람들 틈에
더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어

Oh I must pretend to be dead
I'm in this city
and I'm going through the night
Oh I have to hold my breath
I will find love
and find a way to survive here
Oh I must pretend to be dead
I'm in this city
and I'm going through the night
Oh I have to hold my breath
I will find love
and find a way to survive here

나는 왜 적막을 견디질 못해
삐끗하다간 더 크게 다칠 텐데
저길 봐 그림자가 흔들리잖아

얼굴

‘우리의 얼굴은 동그랗기 때문에 자꾸만 마음으로 구르는 것이다. 벽에서 벽으로. 모서리에서 모서리로 가던 것. 언 얼굴을 끌어안고 신음하는 사이 아침으로 떠밀려 가는. 새겨진 것을 되뇌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겨울. 떠나보낸 얼굴들과 나를 떠올리며.’

얼굴은 죽음을 떠올렸던 어느 순간에 죽음과 이어지는 삶 속에서의 우리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좀처럼 떼어낼 수 없었던 후회와 그리움에 관해 이야기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가곡 [얼굴]에서 영감을 받아 짓게되었습니다.

처음의 마음은 반듯했었나
깨웠던 말들로 가늠했을 때
어제는 사랑을 이해했었나
그리움이 되려는 사람에게

빈손 같은 표정 보니 착각이네
얼굴 그 얼굴

동그랗게 그려보는
지나간 너의 얼굴 얼굴
동그랗게 그려보는
지나간 너의 얼굴 얼굴
우 쓸모를 바라는 마음 한 켠에
우 그치지도 않고 불어터진 얼굴로

무엇이 그리도 간절했던가
사랑 없는 사람에게
별게 될 순 없는지
이내 그대는 시끄러워진
눈동자를 꺼버리네
얼굴 그 얼굴

동그랗게 그려보는
지나간 너의 얼굴 얼굴
동그랗게 그려보는
지나간 너의 얼굴 얼굴
우 마르지 않는 얼굴 그 얼굴은
우 기쁨을 못 이루는 사람 사람이여

어쩌면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아
어쩌면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아
하마터면 잊어버릴 것이 너무 많아
하마터면 잊어버릴 것이 너무 많아

우리 같은 사람들

모두에게 부러운 점들이 있고, 나는 언제나 틀린 답을 가진 사람 같습니다. 위로받기 위해 우리는 비밀을 옮깁니다. 그렇다고 정작 나에게서 나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비밀을 옮길 때, 내가 함께 옮기지 않았다고 해서 괜찮은 사람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슬픔을 늘 외면하고서는 괜찮은 사람이라며 안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늘 타인이 부러웠던 우울하고 못난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쩌면 우리는 자꾸만 그릇된 행동을 하면서 어긋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써 내려간 노래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선
향기가 난대
나도 뒤에 붙어 보았지만
훔칠 수 없는
향기란 걸 알고 있지

속삭이는 입들을
쫓아가는 비밀들
그리고 무엇이 남았나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말들과
목적 없는 걸음

아 우리 같은 사람들
아 우린 같은 사람들
내가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 우리 같은 사람들
아 우린 같은 사람들
언젠가 내가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먼지같이 기대어 앉아있던
나는 있는 듯 없었음 하네
조용히 늘 지나왔지만
불어난 사실은
어느새 차고 흐르네

비틀거리는 거리 위
춤추는 새벽
태어나는 얘깃거리에 음
근본 없는 말들은
집을 잃어버리고
우리는 너무도 잠잠하지

아 우리 같은 사람들
아 우린 같은 사람들
내가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 우리 같은 사람들
아 우린 같은 사람들
언젠가 내가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 우리 같은 사람들
아 우린 같은 사람들
내가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 우리 같은 사람들
아 우린 같은 사람들
언젠가 나는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에게선
향기가 난대
나도 뒤에 붙어 보았지만
훔칠 수 없는
향기란 걸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