튠업 25기 / 장르: 개러지록
낡은 신발 신고 세상에 나설 때
4인조 개러지 록 밴드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2 Day Old Sneakers)는 2018년 데뷔 EP [사기꾼]을 발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직하게 한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심도언(보컬/기타), 손민욱(드럼), 김가영(베이스), 이지호(기타)로 구성된 이들은 기타, 드럼, 베이스라는 전형적이면서 전통적인 편성으로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록큰롤을 연주한다. 거칠고 부족한 환경에서도 충분히 멋진 이들은 지금까지 DIY 방식으로 1장의 정규, 2장의 EP, 4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1집 [신발장](2020)에 수록된 “재규어”는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의 매력적인 에너지를 담아 낸 대표적인 트랙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2023 K-콘텐츠 음악제작·유통 지원사업 <THE NEXT BIG SONG> 선정작으로 발표한 [Cherokee]는 밴드 멤버 교체 후 첫 작업물이다. 편법 없이 직선적으로 곡에 접근하는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의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감정을 눌러 담고 드러냄에 있어 더욱 성숙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EP의 예고격이라고 하니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해 보자.
-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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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펭귄이 되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이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너는 왜 사람이길 포기하고 펭귄이 되고 싶었니? 내가 펭귄이 되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너도 내가 펭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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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펭귄이 되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이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너는 왜 사람이길 포기하고 펭귄이 되고 싶었니?
내가 펭귄이 되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너도 내가 펭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거야
젖은 머리를 손으로 털며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
끄트머리에 마주한 신호등은
나를 멈추고 세워
거울을 보여줬어
펭귄이 되고 싶은데
부자가 되고 싶기도 해
펭귄이 되고 싶은데
혼자가 되고 싶진 않아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들려오는 소문들 틈에서 펭귄이 된 사람들을 찾아
혹시나 너가 나를 기다릴까 봐
젖은 머리를 밖으로 빼고 향긋한 깃털을 뽐내면서
짧은 다리를 마주한 신호등은
나를 멈추고 세워
거울을 보여줬어
펭귄이 되고 싶은데
하늘을 날고 싶기도 해
펭귄이 되고 싶은데
친구가 보고 싶기도 해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 둘만이 여기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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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날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었어. 하지만 파도가 방해했지.
그러자 너는 사다리를 찾았어. 높이 올라가고 싶었나 봐.
있잖아. 그냥 여기에 한 번 누워보자.
둘만의 따뜻한 집. 둘만의 바닷가. 둘만의 산책로.
사다리는 필요 없어! 둘만이 여기 누워있을 수 있잖아.
오늘도 파도에 쫓기고 있는가
더 더 높은 자리를 보려고 또 모래성을 쌓는가
잠깐 내버려두고 내 말 한번 들어봐 줄래?
여기에 한 번 누워보자
둘만의 산책로 둘만의 영화관
둘만의 레스토랑 둘만의 비밀 이야기
둘만의 바닷가 둘만의 캠핑장
둘만의 드라이브 둘만의 따듯한 집
사다리는 필요 없어
둘만이 여기 누워
오늘도 파도를 탓하고 있는가
오늘도 위에를 바라보고 있나
더더 높은 자리를 보려고 또 사다리를 찾는가
잠깐 내버려두고 내 말 한 번 들어봐 줄래?
여기에 한 번 누워보자
둘만의 산책로 둘만의 영화관
둘만의 레스토랑 둘만의 비밀 이야기
둘만의 바닷가 둘만의 캠핑장
둘만의 드라이브 둘만의 따듯한 집
사다리는 필요 없어
둘만이 여기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