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신발 신고 세상에 나설 때

4인조 개러지 록 밴드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2 Day Old Sneakers)는 2018년 데뷔 EP [사기꾼]을 발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직하게 한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심도언(보컬/기타), 손민욱(드럼), 김가영(베이스), 이지호(기타)로 구성된 이들은 기타, 드럼, 베이스라는 전형적이면서 전통적인 편성으로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록큰롤을 연주한다. 거칠고 부족한 환경에서도 충분히 멋진 이들은 지금까지 DIY 방식으로 1장의 정규, 2장의 EP, 4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1집 [신발장](2020)에 수록된 “재규어”는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의 매력적인 에너지를 담아 낸 대표적인 트랙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2023 K-콘텐츠 음악제작·유통 지원사업 <THE NEXT BIG SONG> 선정작으로 발표한 [Cherokee]는 밴드 멤버 교체 후 첫 작업물이다. 편법 없이 직선적으로 곡에 접근하는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의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감정을 눌러 담고 드러냄에 있어 더욱 성숙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EP의 예고격이라고 하니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해 보자.


영상 음원
펭귄

"나 펭귄이 되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이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너는 왜 사람이길 포기하고 펭귄이 되고 싶었니? 내가 펭귄이 되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너도 내가 펭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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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눈을 비비며 지고 있는 경주를 시작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거야 젖은 머리를 손으로 털며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 끄트머리에 마주한 신호등은 나를 멈추고 세워 거울을 보여줬어 펭귄이 되고 싶은데 부자가 되고 싶기도 해 펭귄이 되고 싶은데 혼자가 되고 싶진 않아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들려오는 소문들 틈에서 펭귄이 된 사람들을 찾아 혹시나 너가 나를 기다릴까 봐 젖은 머리를 밖으로 빼고 향긋한 깃털을 뽐내면서 짧은 다리를 마주한 신호등은 나를 멈추고 세워 거울을 보여줬어 펭귄이 되고 싶은데 하늘을 날고 싶기도 해 펭귄이 되고 싶은데 친구가 보고 싶기도 해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펭귄

"나 펭귄이 되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이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너는 왜 사람이길 포기하고 펭귄이 되고 싶었니?
내가 펭귄이 되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너도 내가 펭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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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눈을 비비며 지고 있는 경주를 시작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거야

젖은 머리를 손으로 털며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
끄트머리에 마주한 신호등은

나를 멈추고 세워
거울을 보여줬어

펭귄이 되고 싶은데
부자가 되고 싶기도 해

펭귄이 되고 싶은데
혼자가 되고 싶진 않아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들려오는 소문들 틈에서 펭귄이 된 사람들을 찾아
혹시나 너가 나를 기다릴까 봐
젖은 머리를 밖으로 빼고 향긋한 깃털을 뽐내면서
짧은 다리를 마주한 신호등은

나를 멈추고 세워
거울을 보여줬어

펭귄이 되고 싶은데
하늘을 날고 싶기도 해

펭귄이 되고 싶은데
친구가 보고 싶기도 해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건널목에 멈춰서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까

둘만이 여기 누워

너는 그날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었어. 하지만 파도가 방해했지.
그러자 너는 사다리를 찾았어. 높이 올라가고 싶었나 봐.

있잖아. 그냥 여기에 한 번 누워보자.
둘만의 따뜻한 집. 둘만의 바닷가. 둘만의 산책로.
사다리는 필요 없어! 둘만이 여기 누워있을 수 있잖아.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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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래성을 쌓고 있는가
오늘도 파도에 쫓기고 있는가
더 더 높은 자리를 보려고 또 모래성을 쌓는가
잠깐 내버려두고 내 말 한번 들어봐 줄래?
여기에 한 번 누워보자

둘만의 산책로 둘만의 영화관
둘만의 레스토랑 둘만의 비밀 이야기

둘만의 바닷가 둘만의 캠핑장
둘만의 드라이브 둘만의 따듯한 집

사다리는 필요 없어

둘만이 여기 누워

오늘도 파도를 탓하고 있는가
오늘도 위에를 바라보고 있나
더더 높은 자리를 보려고 또 사다리를 찾는가
잠깐 내버려두고 내 말 한 번 들어봐 줄래?

여기에 한 번 누워보자

둘만의 산책로 둘만의 영화관
둘만의 레스토랑 둘만의 비밀 이야기

둘만의 바닷가 둘만의 캠핑장
둘만의 드라이브 둘만의 따듯한 집

사다리는 필요 없어

둘만이 여기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