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신들이 세상을 창조할 때의 카오스를 그려낸 곡이다.
라틴 풍의 리듬을 빌려와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플라멩코 연주 기법을 활용하여 연주의 화려함을 더했다.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의 순간순간이 기타를 갖고하는 묘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모티브로 만든 곡 입니다.
화려한 서커스와 광대, 그리고 이를 즐기는 관객들을 격정적인 기타 선율로 그려냈으며,
플라멩코 연주 기법을 활용하였고, 콘트라베이스와 쉐이커를 추가해 곡의 무게와 리듬감을 더했습니다..

브라질에는 매년 사순절 전날까지 5일 동안 ‘리우 카니발’이라는 큰 축제가 열린답니다.
축제에서 사람들은 연령과 민족, 신분 계층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춤을 춘다고 하죠.
그 중엔 잠시 서로에게 빠져 순간을 보낸 후 다신 볼 수 없었던 만남을 경험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움과 함께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계속 축제를 즐깁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스쳐지나가는 인연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기대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도, 영영 볼 수 없을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곡의 끝은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실타래에 묶여있는 인형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시키는 대로 즐겁게 몸을 움직이는 듯 하지만, 반대로 인형은 자신을 조종하는 끈으로부터 도망쳐 자유로워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음악이 끝나갈 무렵 결국 실패하고 말죠.
겉으로는 표정을 알 수 없는, 어쩌면 항상 슬픔을 안으며 관객의 앞에서 억지로 춤을 출 수 밖에 없는 인형의 마음을 상상하며 연주했습니다.

거짓된 표정과 웃음으로 포장된 얼굴로 주변을 마주하고 누군가에겐 완벽한 타인이 되려고 하며, 그로인해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그려낸 곡입니다.
우리는 항상 이와 같은 가면을 쓰고, 서로 속고 속이며 냉정한 현실이라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있죠.
이제는 끝나지 않을 듯한 이 지긋지긋한 게임을 마무리하고 가면을 벗어던져 보다 솔직한 표정을 가진 사람으로 남고싶은 마음으로 연주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광기에 물들어 가는 어떤 주인공을 연상하며 만들었습니다.
악마의 유혹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지만
곡의 끝에 결국 주인공은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욕망에 집어삼켜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