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려던 걸 생각하는 이 와중에도, 나는 음악으로만 말하고 싶다. 설사 말과 글보다 더 떨어진 곳에서 들린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해야만 의미들이 나의 진정 가까이 있을 것이다.
  완벽주의를 꿈꾸는 예술은 실패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 집요함이 예술을 예술답게 만들어왔다고 나는 그렇게 믿는다. 또 나는 믿는 바대로 행동할 것을 자신한다.
  비밀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진실 앞에서 적극적으로 몸부림칠 것이다. 그곳이 내 음악이 시작한 지점이다.

  저는 Y PERO 라고 합니다.


영상 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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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시다 다이하치, ‘아름다운 별’ 2 평범하다는 건 고독하다는 게 아닐까? 3 특별한 감정이나 정신 상태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인간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인간이 어떠한 환경에 있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4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라는 인간이 어떠한가에 대해서 말하는 방법뿐이다. 5 3분짜리 라이브 하나 찍으려고 한 달 반을 고민하면서 준비를 했다. 촬영 당일 멋지게 폼을 잡지도 못했고, 보란 듯이 고함을 치지도 못했다. 그래도 친구 세 놈이 함께해줬다. 그러면 됐다. 6 라스 폰 트리에, ‘멜랑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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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취해 누가 날 뭐라고 한다해도 뒤로 가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는데 절대 도망은 안 칠래 사방이 먹먹해 물빛보다 나의 영혼이 더 적나라하게 안을 파고드네 날 삼킬 만큼 두리번하는 걸 그만해 어짜피 내가 내가 아닐 수는 없다고 말하잖아 탐나는 게 하나 없는 나인데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어 오늘도 연습을 하기는 해 웃음이라는 게 재활용이 안 되서 - 내가 살아있다는 게 머리 속 안에만 있네 지금 몸이 차가운데 유독 나만 더 심각해 내가 나를 떠올리면 낯설어 행복할까 걱정하던 나는 비겁하단 말이 나의 최선이라니까 나의 손에 있을 법할 정도의 단어들은 자꾸만 다 미끄러져가고 있었네 빈 말이 온 밤을 뚫고 나갈 때 스물 여덟 줄 앞에서 난 흔들리다가 난 완벽히 쓰러졌는데도 더는 내가 어른이 될 수 없는 탓인걸까 풍만한 가슴보다 힘 있는 단어를 볼 때 내 손이 더 꿈틀거리잖아 요즘도 내가 꾸는 꿈 얘기를 하려고 하면 저녁 밥은 챙겨 먹었냐고 늘 그렇게 물어보시는데 엄마 거기 대구 날씨는 어때 여긴 내가 버틸만 하긴 해 라디오가 흐르는 내 방이 푸석하더라도 우리집이 다들 무사하기만 하면 돼 여럿이 나를 부수고 가는 동안에 갈 곳이 없네 왜 그렇게 내가 망설이고 있는가를 말해줘도 모를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역겨우니 이제 그만해줄래 나는 교회를 나가는 일이 내 십자가를 메는 것보다 더 버거운데 그러니 나를 모른 척 하고 가줘 제발 여기엔 내 자리가 없는데 주님 약속하신 그 가까운 미래는 언제일까요? - 나는 가끔 취해 누가 날 뭐라고 한다해도 뒤로 가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는데 절대 도망은 안 칠래 사방이 먹먹해 물빛보다 나의 영혼이 더 적나라하게 안을 파고드네 날 삼킬 만큼 두리번하는 걸 그만해 어짜피 내가 내가 아닐 수는 없다고 말하잖아 탐나는 게 하나 없는 나인데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어 오늘도 연습을 하기는 해 웃음이라는 게 재활용이 안 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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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시다 다이하치, ‘아름다운 별’
2 평범하다는 건 고독하다는 게 아닐까?
3 특별한 감정이나 정신 상태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인간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인간이 어떠한 환경에 있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4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라는 인간이 어떠한가에 대해서 말하는 방법뿐이다.
5 3분짜리 라이브 하나 찍으려고 한 달 반을 고민하면서 준비를 했다. 촬영 당일 멋지게 폼을 잡지도 못했고, 보란 듯이 고함을 치지도 못했다. 그래도 친구 세 놈이 함께해줬다. 그러면 됐다.
6 라스 폰 트리에, ‘멜랑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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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취해 누가 날 뭐라고 한다해도
뒤로 가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는데 절대 도망은 안 칠래
사방이 먹먹해 물빛보다 나의 영혼이 더
적나라하게 안을 파고드네 날 삼킬 만큼
두리번하는 걸 그만해 어짜피 내가
내가 아닐 수는 없다고 말하잖아
탐나는 게 하나 없는 나인데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어
오늘도 연습을 하기는 해
웃음이라는 게 재활용이 안 되서

-

내가 살아있다는 게 머리 속 안에만 있네
지금 몸이 차가운데 유독 나만 더 심각해
내가 나를 떠올리면 낯설어 행복할까
걱정하던 나는 비겁하단 말이 나의 최선이라니까

나의 손에 있을 법할 정도의 단어들은 자꾸만 다 미끄러져가고 있었네
빈 말이 온 밤을 뚫고 나갈 때 스물 여덟 줄 앞에서 난 흔들리다가
난 완벽히 쓰러졌는데도 더는 내가 어른이 될 수 없는 탓인걸까
풍만한 가슴보다 힘 있는 단어를 볼 때 내 손이 더 꿈틀거리잖아

요즘도 내가 꾸는 꿈 얘기를 하려고 하면
저녁 밥은 챙겨 먹었냐고 늘 그렇게 물어보시는데
엄마 거기 대구 날씨는 어때 여긴 내가 버틸만 하긴 해
라디오가 흐르는 내 방이 푸석하더라도 우리집이 다들 무사하기만 하면 돼
여럿이 나를 부수고 가는 동안에

갈 곳이 없네 왜 그렇게 내가 망설이고 있는가를 말해줘도 모를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역겨우니 이제 그만해줄래
나는 교회를 나가는 일이 내 십자가를 메는 것보다 더 버거운데
그러니 나를 모른 척 하고 가줘
제발 여기엔 내 자리가 없는데 주님 약속하신 그 가까운 미래는 언제일까요?

-

나는 가끔 취해 누가 날 뭐라고 한다해도
뒤로 가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는데 절대 도망은 안 칠래
사방이 먹먹해 물빛보다 나의 영혼이 더
적나라하게 안을 파고드네 날 삼킬 만큼
두리번하는 걸 그만해 어짜피 내가
내가 아닐 수는 없다고 말하잖아
탐나는 게 하나 없는 나인데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어
오늘도 연습을 하기는 해
웃음이라는 게 재활용이 안 되서

105XL

행복한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할머니가 떠올랐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항상 나에게 더 큰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힙합에서 패션과 외모를 말하는 전형이 아니라,
일상 속의 내가 나의 삶과 음악을 드러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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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ok ]

나도 알아
내가 아직도 더 크고 있다는 걸
늘 항상 들어왔던 대로
나도 알아
내가 여태껏 나로 살아왔다는 걸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난 잃어버린 게 하나도 없네
애초에 가진 게
내 몸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난 잊어버린 게 하나도 없네
달려도 더는
삶이 가볍지만은 않기 때문에

105사이즈 옷을 입고
내가 나다운 듯해
나다운 듯해
나다운 듯해

[ verse1 ]

새 옷에 붙은 택을 떼며
나에게 있는 옷들 크기는 큰데
난 내 몸집을 가늠조차 못하고 있었네
내 하룰 나로 마치면 그걸로 난 충분했었네
내가 오늘 걸치는 옷은 말야 아무 글자가 없네
혹시 내 말들이 미끌리진 않을까
고민하는 게 나란 사람이라는 말야
어떤 날 어제 입던 옷을 다시 입는 나를
보거든 내가 요즘 바쁘다 생각해
그러니 내 친구들아 얘기를 좀 해줄래?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해
좋아한다고 하는 말도 다 됐어
내 얘길 떠들어대는 여자들 환상보다
난 더욱 문란해서 걔네들 입들 맞추는 게 싫어
어울리는 옷 입을 시간도 한참 모자라

[ verse2 ]

힙합한다는데 내 옷은 아무래도 랩하는 법을 모르는데
다행히 랩하는 척 하는 애들이 다 하나같이
신발과 티셔츠 또, 파마와 귀걸이만 가지고
예술한다는 말만 매번 해대는, 랩은 안 하는 그런
한심한 놈들이라서 난 매일 굳게 확신을 한다네
내 안에 있는 색만큼은 선명히 믿고 있다고
그래도 나는 나쁜 역할은 맡기는 싫어
내게 와꾸가 늘 최고라 말하며 나를 깠던 여자에게
'난 다른 여자들 앞에서는 그래 사랑 없이는 내가
잠바 하나도 안 벗을께’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게 나야
이러한 내 몸은 현재 173에 64인데
105사이즈가 벌써 꽉 끼는 듯 해

[ fine ]

내가 어릴 때 작은 내 몸보다 더 큰 옷을 입었는데
내년엔 더 클꺼라고 하신 말씀은 이제 끝이 난 건가요?
기침을 단 감기는 점점 더 오래 가는 것 같은데
서울 가도 우리 손자가 최고라 하셨던
할머니 꿈은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