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친한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군대를 다녀오니 항상 같이 지내던 친구들이 대학원이나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친구를 자주 만나기가 힘들어져 다시 옛날처럼 매일 함께 지낼 수 없는 걸 아쉬워하며 만든 노래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의 핵심은 2절 가사인 '똑같은 꿈을 매일 꾼다네.' 에 있습니다. 사실 이 노래는 친구들이라는 제목과 1절 때문에 표면적으로 멀어진 친구들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노래처럼 보이는데요, '더이상 내겐 시간이 없어', '더이상 내게 기대를 하지마', '내 주소는 여기가 아닌데(내가 있어야할 곳은 여기가 아닌데)'라는 가사를 통해 꿈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노래입니다. 1절과 제목을 통해서 노래의 주제를 너무 뻔하게 드러내지 않으려고 의도했던 곡입니다.

황혼이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저희 동네에 달동네가 있는데요, 거기 정상에 올라가면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어느 날은 노을이 너무 예쁘게 지고 있어서 달동네에 올라가서 봐야지 했는데, 올라가는 도중에 보니 이미 해는 많이 져서 정상에 도착하면 "이미 해는 지고 없겠구나" 하는 아쉬움에 쓰게된 노래입니다.
1절은 짝사랑했던 여자애와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친구가 감기에 걸려 저와의 약속을 파토냈던 적이 있는데 꽤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서 감기때문에 약속을 취소할 정도면 심한 감기가 아닌가 갑자기 걱정이 되어 연락을 했는데(제가 그당시엔 눈치가 별로 없었습니다.) 별다른 대화 없이 끝났습니다. 제 어린 마음에서 친구의 감기가 나았다는 것보다 그 친구가 제 약속이 부담스러워 거절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성숙하지 않았던 짝사랑이 담긴 가사입니다.

우물이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저라는 사람이 가장 궁금하고, 탐구하고 싶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싶다는 욕망에 이 노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에는 제가 경험했고 느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다른 세계라는 제목의 노래 입니다.
이 노래는 제가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제대한 뒤 1년 동안 휴학하며, 제 전공과는 관련이 적은 미술 입시를 도전하며 만든 노래입니다. 가사의 1절에서는 "내 주위엔 꽃밭들로 가득 찼네"라고 얘기하며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중 남고 공대 군대 를 나왔기 때문에 미술 학원에서 처음으로 여자 들에게 둘러 쌓인 환경이 낯설고 신기했습니다. 표면적으로 1절 가사를 통해 유머러스 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2절에서는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 나네"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시절에는 학교에 가기 위해, 대학생 시절에는 수업을 듣기 위해, 회사원이 되고나서는 출근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 아침에 기상을 했습니다. 즉, 우리는 어릴 때부터 대부분 타의에 의해 살아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미술을 공부할 때는 달랐습니다. 미술을 제가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처음으로 자주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뿌듯함에 노래로 만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