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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작품을 만나다!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

오는 10월 4일과 5일 CJ아지트 대학로에서 크리에이티브마인즈 10월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가 펼쳐집니다. 실험 같은 삶을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평범해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독특한 비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의 이은영 작가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뮤지컬이 만들어지기까지 이은영 작가의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창작자의 열정이 궁금하다면, 주목해 주세요~


Q.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소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1970년경 미국 UCLA에서 시행됐던 ‘The Sissy Boy Experiment(여성성이 강한 소년을 훈련을 통해 남성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야기입니다. 2011년 6월 CNN에서 이 연구에 대해 신랄하게 보도했는데요. 이걸 접하자마자 뮤지컬로 쓰고 싶었습니다. 이 뉴스가 잊혀지지 않게 잘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한 사람의 인생이 실험에 이용당했다는 사연이 가슴 아팠고, 비단 성 소수자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극중 인물들처럼 우리는 모두 다들 조금씩 이상하고, 특이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정도의 차이나 유형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남들과 다른 것 자체가 당연하고 평범한 거니까요. 타인과 사회가 정해놓은 잣대에 억지로 나를 옭아매며 살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와 최대명 작곡가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와 최대명 작곡가

Q. 가장 마음에 드는 넘버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A. 최대명 작곡가의 음악이 다 좋아서 하나만 꼽기가 어려워요. 마음에 드는 곡은 자주 바뀌는데요. 요즘 제일 좋아하는 곡은 ‘피그말리온’입니다. 주인공의 형 마크가 관객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담아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넘버인데요. 마음을 건드리는 선율이 좋습니다. 가사 초안을 가장 힘들게 썼고, 이후에도 치열하게 수정을 거듭했던 넘버라 특히 애착이 갑니다.


Q. 작품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작품을 쓰는 과정은 스스로를 믿어야 하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너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작곡가 오빠와 으쌰으쌰하면서 썼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들의 조언과 격려도 큰 힘이 됐죠. 이 소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저 자신을 계속 채찍질했던 것 같습니다.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와 최대명 작곡가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와 최대명 작곡가

Q.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응모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여러 좋은 작품들이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를 통해 개발된 것을 알고 있었는데요. 올해부터 상시 공모로 바뀌었다는 공고를 접하고, 몇 달 동안 작품을 다듬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Q.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가 선정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처음 시놉시스 단계 때부터 선생님들과 주변 사람들이 소재가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서도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독특한 소재를 인상적으로 봐주셨는데요. 음악적인 완성도와 이야기의 가능성을 믿어주신 것 같습니다.


Q. 관객들에게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A. 관객들의 마음속에 좋은 파동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만큼, 실망시키지 않고 재미있고 가능성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 이은영 작가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기본적으로 어둡고 진지한 비극을 좋아하는데요. 밝고 신나는 작품도 써보고 싶습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양극단을 오가면서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일단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를 수정, 보완해 나갈 생각이에요. 또, 이번에 아르코 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조선귀족>이라는 작품으로 11월 7일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잘 발전시켜서 언젠가 정식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가슴 아픈 심리 드라마,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의 이은영 작가와의 인터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상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이은영 작가의 목소리가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요. CJ아지트 대학로에서 10월 4, 5일에 걸쳐 관람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 <익스페리멘탈 보이>를 통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