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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마법 같은 순간을 그리다!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2016년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 뮤지컬 <줄리 앤 폴>이 막을 엽니다. 오는 7월 4일과 5일 CJ아지트 대학로에서 펼쳐지는데요. 프랑스 에펠탑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을 그리고 있는 작품, 뮤지컬 <줄리 앤 폴>! 오늘은 이 작품을 창작한 김유정 작가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주목해 주세요~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모습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Q. 뮤지컬 <줄리 앤 폴> 소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뮤지컬 <줄리 앤 폴>은 학교 과제로 만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작곡가 김드리는 대학원 동기로 만났는데요. 작업하면서 더욱 친해졌습니다.

드리(작곡가)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원래 프랑스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제안이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파리에 가본 적은 없는데, 자료 조사를 하면서 파리 여행을 하는 것처럼 재미있었죠. 그러다 ‘에펠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하게 됐습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에펠탑이지만, 처음 지어졌을 때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는 것이 굉장히 아이러니였죠. 문득, 에펠탑과 얽히는 아이러니한 사랑 이야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자석 심장을 가진 줄리’와 ‘철의 손을 가진 폴’이라는 주인공을 만나게 됐습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모습2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Q. 뮤지컬 <줄리 앤 폴>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삶은 ‘사랑’으로 채울 때 가장 값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줄리와 폴, 결국에는 둘 다 죽음을 맞지만, 그들의 삶 마지막까지 사랑이 함께했고, 그래서 후회 없는 이상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에서는 로맨스를 중점적으로 그렸지만, 삶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인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모습3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는 김유정 작가님

Q. 가장 마음에 드는 넘버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A. 줄리와 폴이 처음 손을 잡는 장면과 이어서 나오는 ‘세느강의 연인’이라는 넘버를 참 좋아합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가 가을바람이 부는 밤, 학교 교실에서였는데요. 세느강이 내 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묘하고도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 작품에 ‘마법’, ‘기적’ 같은 단어가 유달리 많이 나오는데요. 저에게는 이 작업을 하며 처음으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Q. 작품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소재를 정한 후, 백지상태에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갔던 처음이 가장 겁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의 ‘톤’을 정할 때도 많이 막막했죠. 그때를 제외하면 힘들었던 기억은 별로 없어요. 밝은 작품이라서 연습 때도 항상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모습4

집중하고 있는 김유정 작가님

Q.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응모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두 번 떨어졌었어요. 두 번 다 1차 심사에도 통과를 못 했죠. 아쉽기는 했지만, 크게 좌절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합격해 공연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운 좋게 세 번째 도전에 합격했습니다.


Q. 선정됐을 때의 소감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A. 최종 발표가 있던 날, 긴장한 탓에 자꾸 잠이 와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동생이 저보다 먼저 합격 소식을 보고 전해줘서 알게 됐죠. 부모님께서도 많이 좋아하셨어요. 제 작품 중에 가장 재미있어하신 게 <줄리 앤 폴>이었거든요. 좋은 기회에 다시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모습5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

Q. 뮤지컬 <줄리 앤 폴>이 선정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이 작품의 ‘개성’과 ‘보편적인 메시지’를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심사평에 하신 ‘휴머니즘과 로맨스의 조화’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이 작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관객들에게 뮤지컬 <줄리 앤 폴>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A. 저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볼 때면, 보고 난 후 극장을 나설 때의 발걸음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을 본 관객분들이 유쾌하고 뿌듯한 발걸음으로 극장을 나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보람될 것 같습니다.


Q. 상업공연화 된다면 어느 극장이 잘 어울릴까요? 그 이유는?

A. 처음 작품을 쓰면서는 대형극장을 상상했습니다. 서커스가 펼쳐지고, 에펠탑이 등장하다 보니 천장이 높은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학교에서 첫 공연을 하고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규모가 작은 극장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의 아기자기한 특징들이 관객을 보다 가까이서 만났을 때 가장 잘 발휘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와 김드리 작곡가 모습

뮤지컬 <줄리 앤 폴> 김유정 작가와 김드리 작곡가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감정이 세고, 갈등이 깊은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B급 코미디 팬이기도 하고요. 뱀파이어나 좀비, 외계인 등을 다룬 본격 코미디물도 써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12월 독회를 목표로 드리(작곡가)와 졸업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첫사랑>을 각색 중인데요. 드리와 제가 읽자마자 반한 소설입니다. ‘블라디미르’라는 순수한 소년과 ‘지나이다’라는 치명적 매력의 여인이 주인공이에요. ‘줄리’와 ‘폴’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인물이라, 저희도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마법 같은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줄리 앤 판>의 김유정 작가. 그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7월 4, 5일에 걸쳐 관람할 수 있는데요. 자석 심장을 가진 줄리와 철의 손을 가진 폴을 만나러 프랑스로 함께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