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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츠네오, 그리고 야쿠자' 연극으로 만들어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네이버뉴스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가 출연한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리가 불편해 유모차를 타고 외출할 수밖에 없는 쿠미코와 대학생 츠네오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2004년 한국에서 개봉되어 4만 명 남짓의 관객이 들었을 뿐이지만 그 영화의 울림은 깊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직도 기억하는 괜찮은 일본영화”로 손꼽히니 말이다. 대학로 연극판에서도 이 작품에 관심을 기울였다. 연극으로 만들어져서 무대에 오른다. 오늘(8일)부터 대학로의 자그마한 극장 ‘CJ아지트 대학로’에서 말이다.

7일 오후, CJ아지트대학로에서는 <조제,호랑이,그리고 물고기들>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이날 30여분에 걸쳐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의 시연이 있었다.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이 원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에 이어 이번에 한국에서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다리가 불편해 거의 외출을 한 적이 없는 ‘조제’와 대학을 갓 졸업한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영화의 스토리, 정서, 그리고 주요 장치를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 무대 위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여주인공 조제(쿠미코) 역에는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가, ‘츠네오’ 역에는 백성현, 서영주, 김찬호가 각기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이외에도 유주혜와 류경환, 김대곤, 김아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츠네오' 역의 백성현은 "인생 영화로 꼽을 정도로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마침 제안을 해줘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며, "연인들이 보러 와서는 과거에 사귀었던 사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손을 잡고 들어왔지만 나갈 때는 손을 놓으면서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지는 가슴 따뜻한 연극이 되길 바란다"는 특별한 관람 팁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제 역의 최우리는 “조제 역이라면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할 여배우가 없을 것이다.”며 "영화는 자꾸자꾸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저도 공연을 하면서 자꾸자꾸 보고 싶고, 생각나는 그런 공연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남자배우’ 류경환과 ‘여자배우’ 김아영이 같은 역으로 더블캐스팅되었다. 두 사람은 조제를 돌보는 다나카 할머니와 조제의 남동생 토모코 역을 ‘멀티’ 연기한다.

CJ문화재단은 음악, 연극, 영화, 공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창작자에 대한 직간접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공연부문 지원프로그램이 바로 '스테이지업' 프로젝트이다. <판>에 이어 두 번째 지원대상작품이 바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CJ문화재단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대중적으로 사랑 받았던 작품을 연극 무대에 올림으로써 영화의 팬을 포함한 관객들이 연극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명환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8일부터 10월 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TV특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