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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봄밤>으로 다시 핀 시인 김소월의 삶과 사랑 @CJ아지트 대학로 리딩공연 현장

" 나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 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

대학로 무대에 시인 김소월의 문장이 울려 퍼졌습니다. 지난 11월 26일 막을 올린 뮤지컬 <봄밤> 리딩공연에서였는데요. 작품은 CJ문화재단 ‘2018년 스테이지업 뮤지컬 부문 선정작’입니다. <로빈>, <라루미에르>, <블랙풀>에 이어 마지막으로 상연됐습니다.

뮤지컬은 다양한 시어를 통해 김소월의 삶을 조명했습니다. 30년 남짓한 짧은 생애를 보낸 그의 문학과 사랑을 노래했는데요. 한 명의 창작진과 네 명의 뮤지컬 배우, 오케스트라가 완성한 무대를 지금 전해드립니다.

뮤지컬은 다양한 시어를 통해 김소월의 삶을 조명했습니다 30년 남짓한 짧은 생애를 보낸 그의 문학과 사랑을 노래했는데요 한 명의 창작진과 네 명의 뮤지컬 배우 오케스트라가 완성한 무대를 지금 전해드립니다

극의 배경은 일제 식민지 시대인 1910년대입니다. 암흑기를 살아가는 김소월의 청년 시절을 그리는데요. 뮤지컬에 등장하는 음악과 노랫말이 참 훌륭합니다. 감성적인 멜로디에 김소월의 시어들이 녹아 들었기 때문입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뮤지컬 배우 노희찬 심윤보 김히어라 하현지

무대는 네 명의 뮤지컬 배우가 책임졌습니다. 주인공 김소월 역은 노희찬이 맡았습니다. 김소월을 사랑하는 두 여인 오순과 홍단실 역은 각각 김히어라와 하현지가 열연했죠. 김소월의 스승 김억 역은 심윤보가 소화했습니다.

작품에 대한 기본 정보는 모두 파악하셨습니다. 이제 미니 인터뷰로 <봄밤> 창작진과 주연 배우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봄밤> 극본•작곡으로 홀로서기 이룬 창작진 조미연

봄밤 극본작곡으로 홀로서기 이룬 창작진 조미연

Q. 뮤지컬 <봄밤> 리딩공연으로 첫 무대를 올리시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아직 준비 단계라 너무나 떨려요. 상연 후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Q. 시어로 극을 전개하는 연출법이 돋보입니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의도가 궁금합니다.
A. 보통 우리가 아는 시인 김소월은 교과서 속 내용이 전부에요. 그런데 작품 준비 과정에서 김소월에 대해 보다 자세히 공부하다 보니 그와 ‘사랑’에 얽힌 일화가 많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그의 ‘시’와 엮어서 표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시작점이 됐죠.

Q. 끝으로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주세요.
A. 배우들 대사 곳곳에 등장하는 ‘시어’입니다. 시의 아름다움과 애절함을 느끼며 작품을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910년 타임머신 탄 배우들, 김히어라•노희찬• 심윤보•하현지

1910년 타임머신 탄 배우들 김히어라노희찬 심윤보하현지

Q. 오늘 리딩공연으로 <봄밤> 첫 무대에 오르시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작품을 연습하며 김소월 시인의 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를 읊고 노래하면서 마음에 와 닿은 문장들이 많아서 좋았는데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잡고 표현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각자 맡은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 고심했던 부분은 없으셨나요?
A. <봄밤>은 ‘고증에 기초한 픽션’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우정과 사랑 두 주제 중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특히 오순 역은 역사적인 기록이 하나도 없는 인물이에요. 캐릭터의 이미지를 잡는 것부터 나머지 배역들과의 관계를 잡는 것이 힘들었죠. 하지만 이런 점을 소통해나가며 풀어나가니 잘 정리됐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지하 공연장으로 내려왔습니다. 곧 <봄밤> 리딩공연이 시작하는데요. 과연 무대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됐을까요? 객석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무대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향기로운 감성’으로 물든 무대와 음향

향기로운 감성으로 물든 무대와 음향

뮤지컬 <봄밤> 무대가 은은하게 밝혀졌습니다. 물결 치는 새하얀 꽃뭉치가 관객들을 맞이하는데요. 무대 바닥의 꽃잎들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연상시킵니다. 군데 군데 흩뿌려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죠.

무대 뒤편에는 소규모 오케스트라가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최소한의 악기로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멜로디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는데요. 관객들 또한 이런 음악에 젖어 애달픈 탄식을 뱉기도 했습니다.

‘눈물 열연’으로 관객 눈물샘 터뜨린 배우들

눈물 열연으로 관객 눈물샘 터뜨린 배우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렸습니다. 무대 위 네 명의 배우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왼쪽부터 하현지, 김히어라, 노희찬, 심윤보입니다. 하현지는 김소월 부인 홍단실 역, 김히어라는 김소월 첫사랑 오순 역을 맡았습니다. 노희찬을 김소월 역, 심윤보는 김소월의 스승 김억 역을 연기했는데요.

네 사람은 1910년대 청춘들의 삶을 순수하게 그려냈습니다. 하현지와 김히어라는 둘도 없는 단짝으로 설렘 가득한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노희찬과 심윤보는 서로의 문학을 응원하는 선후배로 분해 훈훈함을 자아냈죠.

네 사람은 1910년대 청춘들의 삶을 순수하게 그려냈습니다 하현지와 김히어라는 둘도 없는 단짝으로 설렘 가득한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노희찬과 심윤보는 서로의 문학을 응원하는 선후배로 분해 훈훈함을 자아냈죠

반면 예상치 못한 갈등으로 좌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네 사람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데요. 외로움에 한이 서린 표정, 사랑을 잃은 상실의 절규, 배신에 대한 실망 등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했습니다.

아름답고 찬란한 시어들의 향연

기다림은 끝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다림은 끝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배우들의 입에서는 시인 김소월의 명문장이 자주 나왔습니다. 시 <진달래꽃>의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먼 훗날>의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등의 글귀들이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배우들의 입에서는 시인 김소월의 명문장이 자주 나왔습니다 시 진달래꽃의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먼 훗날의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등의 글귀들이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눈물은 새우잠의 팔굽 베게요 봄꿩은 잠이 없어 밤에 와 운다’

애절한 시어들은 배우들의 연기 집중도도 높였습니다. 시어를 천천히 읊으며 더욱 진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했죠. 또 장면의 상황과 인물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애절한 시어들은 배우들의 연기 집중도도 높였습니다 시어를 천천히 읊으며 더욱 진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했죠 또 장면의 상황과 인물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이상으로 CJ문화재단 ‘2018 스테이지업 뮤지컬 부문 선정작’ <봄밤> 리딩공연 현장이었습니다. 창작진의 기획의도, 배우들의 호연, 애절한 시어들이 박수갈채를 이끌어낸 작품이었는데요. 본 공연을 끝으로 총 4편의 리딩공연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단 한 편의 정식공연만이 남은 상황입니다. 앞서 11월에 베일을 벗은 <로빈>, <라루미에르>, <블랙풀>, <봄밤> 중 한 작품만이 최종 무대에 오르는데요. 이어서 공개될 스테이지업 뮤지컬 정식공연 리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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