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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전쟁 속 꽃핀 우정으로 한겨울 추위 녹이다! 뮤지컬 <라루미에르> 리딩공연 무대

11월의 시작과 함께 CJ문화재단 ‘2018 스테이지업 뮤지컬 리딩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공연 작품 <로빈>의 배턴을 이어받은 작품은 신인 공모 부문 선정작 뮤지컬 <라루미에르>인데요.

창작자 김지식 작가와 구지영 작곡가의 합작으로, 2인극이라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뮤지컬입니다. 글과 음표로만 표현됐던 작품이 배우들의 명연기, 감미로운 연주를 만나 무대 위에 구현됐습니다.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 <라루미에르> 리딩공연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암흑시대 소년소녀, 비극 속에서도 피어난 ‘우정’을 그리다

뮤지컬 라루미에르 리딩공연 현장

매번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스테이지업 뮤지컬 리딩공연! 두 번째 공연 <라루미에르> 역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셨는데요. 공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많은 분들이 객석을 순식간에 메웁니다.

뮤지컬 라루미에르의 두 주인공

무대 위 스크린에는 극의 배경을 설명하는 흑백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소년 한스가 첫 대사를 읊는데요. 소피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내며 등장합니다. 뮤지컬 <라루미에르>의 주인공이자 유일한 등장인물인 두 사람, 한스와 소피 역은 각각 배우 하경과 이지수가 맡았습니다.

소피 역 이지수 배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프랑스 파리를 점령하고 프랑스 언더우드 장군의 저택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나치소년단 소속 한스는 저택 비밀창고에 숨어 사는 언더우드 장군의 손녀 소피를 만나게 되는데요. 적대관계에 놓여있는 두 사람의 만남이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뮤지컬 라루미에르 공연 장면

한스와 소피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로 발전합니다. 지하창고 속에서 나눈 꿈 이야기로 교감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는데요. 무대에 울려 퍼진 넘버 중 ‘작고 작은 빛’은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날 날을 소망하는 소년과 소녀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한스와 소피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해주는 요소들

무대에는 한스와 소피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해주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스크린에는 중요한 장면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상이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구지영 작곡가의 배경음악이 다양한 악기의 연주로 아름답게 표현됐죠. 배우들의 연기로 직접 시연된 장면도 있었는데요. 덕분에 관객들은 극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리딩공연이 종료됐으니 <라루미에르> 창작진과 출연배우들을 미니 인터뷰로 만나보실까요?

‘띵작’ 탄생의 조합, 김지식 작가 X 구지영 작곡가

김지식 작가 구지영 작곡가

Q. 2018 스테이지업 뮤지컬 선정작으로 첫 무대를 올리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사실 작품을 개발한 시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길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구지영 작곡가님 비롯해서 함께 공연 준비한 많은 스태프분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는데요. 다들 고생해주신 만큼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온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김지식)

저 역시도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보니까 더 타이트하게 작업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무대에 작품이 올라가게 되어서 더욱 감격스럽고 믿기지 않습니다. (구지영)

Q. 2인극이라는 실험적 연출이 돋보이는데, 이런 시도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다른 등장인물이 나온다면 극의 전개가 보다 수월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오롯이 두 사람만 등장하는 것이 그들의 감정을 더 잘 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계대전이라는 상황 속에서 만난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두 사람이 함께 느끼는 아픔, 절망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김지식)

Q. 생각한 것을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으셨나요?
A. 물론 제가 처음 작품을 구상할 때 구현하고 싶었던 그림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연출님, 음악감독님, 스텝분들, 배우분들까지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에 그렸던 그림이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발전되기도, 때로는 삭제되기도 하죠. 저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작품이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작품이 제대로 된 길로 가는 것이라고 믿는 거죠. (김지식)

Q.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꼽는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A. 한스와 소피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작곡가님의 훌륭한 넘버, 배우분들의 훌륭한 연기력이 모두 관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김지식)

음악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을 극 곳곳에 숨겨 놨어요. 또한 인상주의 그림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에는 인상주의 음악을 심어두었습니다. 함께 들으면서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구지영)

‘순수 소년소녀 완벽 변신’ 뮤지컬 배우 하경 X 이지수

이지수 배우 하경 배우

Q. 뮤지컬 <라루미에르> 리딩공연에 함께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원래 따뜻한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라루미에르>라는 너무 따뜻하고 좋은 작품을 함께하게 되어서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경)

저는 규모가 큰 작품들에서 분량이 적은 역할 위주로 해오다가 제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2인극 작품을 이번에 처음 해보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 하경 배우처럼 좋은 파트너와 이렇게 할 얘기가 많은 따뜻한 작품에서 연기하게 되어서 설레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지수)

Q. 한스와 소피를 표현하는데 있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A. 한스는 장난기가 많은 캐릭터라서 자칫 가볍게만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한스라는 인물이 전쟁 속에서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남았고, 왜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서 한스 내면의 진중한 서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경)

처음 소피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실제 제 모습보다 훨씬 씩씩하고 당당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내면에는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 귀여운 모습도 있죠. 저는 한스라는 이성을 만났을 때 드러나는 소피의 귀여운 모습들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지수)

Q. 배우 관점에서 꼽은 작품의 관람 포인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한스와 소피가 처음에는 날이 바짝 선, 긴장한 상태에서 만나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이 진심을 나누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갑니다. 둘의 관계가 서서히 변화해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경)

뮤지컬 블랙풀 리딩공연

뮤지컬 <라루미에르> 리딩공연이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 내내 한스, 소피와 함께 울고 웃었던 관객들의 얼굴에도 따뜻한 미소가 번졌는데요. 전쟁 속에서 꿈을 나누던 한스와 소피는 자유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요? 뮤지컬 <라루미에르>를 어서 정식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2018 스테이지업 뮤지컬 리딩공연 세 번째 주자는 김한나 작가와 이유정 작곡가의 뮤지컬 <블랙풀>입니다. ‘영국 남자와 쿠바 여자의 로맨틱 성장 스토리’라는 소개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이어서 공개될 <블랙풀> 무대의 리뷰 포스팅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스테이지업 뮤지컬 <블랙풀>
일시: 2018년 11월 19일 16시, 20시
장소: CJ아지트 대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