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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낫, 인디계 진주의 탄생…'이승환X이적X선우정아' 지원사격

YTN

과연 흙 속의 진주였다. 밴드 아이엠낫의 진가가 드디어 빛을 봤다.

21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 홀에서는 아이엠낫의 콘서트 '2017 아이엠낫 플라이(2017 IAMNOT Fly)'가 개최됐다. 게스트로 가수 이승환, 이적, 선우정아가 참여, 아이엠낫과 컬래버레이션을 이루며 콘서트의 퀄리티를 높였다.

먼저 아이엠낫은 임헌일(보컬 및 기타), 양시온(베이스 및 키보드), 김준호(드럼)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이번 콘서트는 이승환이 후배 가수인 아이엠낫을 돕기 위해 기획한 무대다. 인디음악 활성화를 위해 이승환은 CJ문화재단과 함께 아이엠낫의 콘서트를 공동 제작, 투자했다.

공연장은 약 2300석 규모.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승환은 지난달 초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엠낫의 공연을 본 적 있는데 너무 잘해서 2000석 무대 정도에는 서야 할 것 같았다"며 해당 공연의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공연장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이날 아이엠낫은 각자의 화려한 세션 연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이어 아이엠낫은 'The Brand New Blues'를 시작으로 연달아 3곡을 열창했다. 가뿐 숨을 몰아쉰 아이엠낫은 "우리는 큰 공연이 맞는 것 같다. 공연 전 굉장히 떨렸는데 시작하니 안심이 됐다"라며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공연의 첫 번째 게스트로 선우정아가 나섰다. 선우정아는 이번 게스트 중 아이엠낫 앨범에 유일하게 참여한 아티스트다. 아이엠낫은 선우정아를 절친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며 'Open Eyes' 무대를 함께 꾸몄다.

줄곧 어두운 느낌의 곡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분위기를 살피던 아이엠낫은 다음 게스트 이적을 소개하며 다른 분위기를 예고했다. 이적은 엄청난 관객 환호 속 무대에 등장해 'Fly'를 열창했다. 이어 자신의 대표곡 '하늘을 달리다'를 선사하며 무대를 뒤집어 놓았다.

이적은 "아이엠낫과는 벌써 15년 정도 친분이 있다. 함께 합주하고 작업하며 추억이 많다"며 "멋있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다. 많은 응원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이적의 5집 앨범 '고독의 의미'에 양시온이 공동 편곡 및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다.

이적에 이어 이승환이 바로 등장했다. 이승환은 이번 무대를 누구보다 나서서 기획한 인물로서 아이엠낫의 행보를 응원했다. 이승환은 "이번 공연이 적자 나지 않고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며 "삼겹살을 사주겠다"라고 우스갯소리를 남겼다. 이에 관객들은 '소고기'를 외치며 즐거운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아이엠낫과 이승환의 인연은 지난해 네이버 라이브방송을 통해서 시작됐다. 당시 이승환은 아이엠낫의 가능성을 높게 샀고 그 이후 자신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초대하며 무대의 길을 열어줬다.  

이승환과의 컬래버 무대가 끝나고 아이엠낫은 앙코르 2곡을 포함, 6곡을 추가로 부르고 팬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아이엠낫의 가능성은 충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CJ문화재단 관계자도 아이엠낫의 느낌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에 아이엠낫은 CJ문화재단 음악지원 프로그램인 '튠업'에 선정되면서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올 수 있었다.

실제로 CJ문화재단은 아이엠낫을 비롯, 가수 이진아(안테나), 멜로망스, 빌리어코스티 등 31개 인디출신 가수들을 지원해왔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들의 정규1집 발매를 돕는 것이다. 이에 아이엠낫은 올해 정규 1집 'HOPE'를 발매에 성공했다.

이날 공연을 통해 이승환과 CJ문화재단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됐다. 판을 키웠고 그 큰 무대 중심에 아이엠낫이 섰다. 아이엠낫이 '나만 아는 뮤지션'에서 '모두가 아는 뮤지션'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