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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재알못에서 재즈애호가가 되기까지!

|재즈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영화 '라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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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 세계를 강타한 영화 <라라랜드> 기억하시죠? 수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하는 것도 모자라 여름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으로 등극하기까지! 꿈꾸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연인의 이야기 속으로 관객을 빠져들게 한 것은 때론 흥겹고 때론 감성적인 멜로디로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음악, 재즈였습니다. 극 중에서 재즈는 주인공의 삶을 지배하고 영화를 극적 흐름으로 이끄는 장치로 등장하는데요. 라이언 고슬링(극중 주인공 세바스찬 역)이 엠마스톤(극중 주인공 미아)과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는 모든 순간이 재즈로 이어지며 우리를 그 매력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재즈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재즈의 시대와 장르 변천사쯤은 알아두는 것이 좋겠죠?  여러분도 재즈 애호가가 되길 바라며 CJ문화재단이 재즈 상식을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고고!


|자유로운 영혼 뉴올리언스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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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무렵 뉴올리언스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지로 유럽 각지에서 이주한 이민자와 노예 시장의 흑인이 모이며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집합소로 통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당시 청교도 가치가 팽배했던 타지역과는 달리 인종과 국가에 상관없이 문화적 상호 교류가 활발했는데요. 길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즐기며 어우러졌던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문화가 뉴올리언스 재즈 탄생의 배경이죠.
처음에는 주로 흑인 밴드들이 집단으로 즉흥연주를 하는 성향이 강했으나 재즈의 아버지라 불리는 ‘루이 암스트롱’이 본격적으로 솔로 즉흥 연주와 스캣(입으로 하는 즉흥연주)을 시작하며 재즈의 기본 틀이 갖춰지게 되었답니다.


|세상 신나는 스윙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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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미국 경제 대공황을 겪으며 서민들의 삶이 어두운 나락으로 빠진 것도 잠시, 루즈벨트의 뉴 딜 정책으로 정부가 개입해 대공황의 그늘도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허리띠를 꽉 졸라맸던 대중들이 지갑을 열고 고단했던 삶을 잊게 해줄 음악에 돈을 내기 시작했죠. 움츠러들었던 음악 시장이 다시 활개를 띄며 자연스럽게 음악가도 하나 둘 뭉치기 시작했고 재즈는 서민들에게 현실을 잊고 즐기게 만드는 장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우울하고 힘든 현실에서 시작된 스윙 재즈는 도리어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스윙이란 음악을 들었을 때 몸으로 느끼는 흥, 그루브를 의미하는데요. 흑인이 주를 이루던 재즈 시장에 백인인 베니 굿맨이 혜성처럼 나타나 화려한 음악의 스윙 재즈를 선도하자 10대 백인 청소년들은 열광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배타적이었던 백인 중산층도 결국 스윙 재즈의 열풍에 합류했습니다. 이후 스윙 재즈는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전 세계에 뻗어 나가고 1930년대 말에는 음악 관련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비즈니스가 되었죠.

|화려함에 취한다 취해! 비밥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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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 재즈. 단어 자체가 생소하신 분이 많으실 텐데요. 상업화된 스윙 재즈에 식상함을 느끼고 새로운 음악적 출구를 찾던 젊은 흑인 연주자들이 모여 탄생한 장르입니다. 복잡한 코드 진행과 역동적인 멜로디, 거칠고 빠른 템포가 특징! 마치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연주하는지 내기라도 하듯 화려하고 현란한 멜로디를 듣고 있자면 음악적 흥이 단전에서부터 올라와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됩니다.
비밥 시대로 들어와서도 여전히 재즈 클럽의 관중들은 백인이 대부분이었지만 비밥 뮤지션들은 더 이상 춤추는데 필요한 BGM이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이런 반발감이 월등한 테크닉과 연주 솜씨로 표현되며 관중을 주눅 들게 할 정도였다니, 이쯤 되면 비밥 재즈를 한 번쯤은 들어봐야 할 것 같죠? 재즈를 떠 올렸을 때 관중들이 술을 마시며 휘황찬란한 사운드에 취해 있는 모습! 바로 비밥 재즈가 이 이미지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하고 갬성적이야! 쿨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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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며 감상용 예술을 지향하던 비밥 재즈 이후 다시 대중 지향적 노선을 탄 재즈 스타일을 쿨재즈라고 하는데요. 마일즈 데이비스가 1995년 발표한 ‘The Birth of the Cool’이 시초입니다. 비밥 재즈가 외향적이고 즉흥성이 강한 멜로디라면 쿨재즈는 내향적이면서 비교적 차분하고 절제된 연주라 할 수 있습니다.
쿨재즈의 인기에는 산업의 발전도 일조했습니다. 짧은 공연 시간에 맞춰 연주했던 과거와 달리 1950년대 중반부터 LP 음반이 대중화되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인들의 끼와 연주를 담아낼 수 있었는데요. 비밥의 뜨거움을 간직하면서 단순하고 여유로운 면모까지 지니게 된 쿨재즈는 대중의 흐름과 산업적 흐름이 만나며 완벽한 시너지를 이루게 됩니다. 이런 영향으로 모던 재즈의 명반으로 평가받는 음반들이 이 시기에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게 된답니다.


|오묘한 센세이션, 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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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노바라는 단어는 익숙하시겠지만 정확하게 어떤 장르인지 설명하긴 어렵죠? ‘New Trend’를 뜻하는 포르투갈어로 브라질의 삼바와 쿨재즈가 만나 새롭게 탄생한 장르입니다. 브라질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 의해 탄생했으며, 브라질의 삼바 리듬에 차분한 재즈 분위기 그리고 나지막한 보컬이 큰 특징이죠. 1960년대, 보사노바를 처음 접한 미국인들은 낭만적이고 사랑스럽지만 어딘가 묘하게 슬픈 분위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1962년 11월 21일 미국 뉴욕 카네기 홀에서 주앙 지우베르투, 카를루스 리라 등이 공연하며 인기가 급상승,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재즈의 장르를 소개해 드리며 재즈의 매력을 알려드렸는데요. 1930년대에 시작됐지만 2019년이 된 지금까지 인간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있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죠? 각종 영화, 라이브 카페,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분야에 재즈가 녹아 들고 재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재즈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CJ문화재단은 음악 전공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앨범 제작, 각종 홍보 활동 등을 지원하며 음악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재즈가 인종을 초월한 소통의 장을 형성했듯 CJ문화재단도 음악인을 꿈꾸는 학생, 인디 뮤지션, 그들의 음악으로 내면을 치유하는 여러분을 하나로 잇는 소통의 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악 및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CJ문화재단 홈페이지에 방문해주세요!  CJ문화재단은 오늘도 여전히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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