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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CJ아지트 대학로에 펼쳐진 용서와 희망의 노래! <바리, abandoned>

판소리와 피아노의 아름다운 조화가 무대를 아우르는 <바리, abandoned>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펼쳐졌습니다. 바리 설화를 바탕으로 동서양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선율이 완성됐는데요. 7월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바리, abandoned> 공연 소식부터 한승석&정재일 인터뷰까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CJ문화재단 글로벌 프로젝트 지원작 <바리, abandoned>의 이모저모, 놓치지 마세요.

CJ아지트 대학로를 둘러싼 국악의 매력

CJ아지트 대학록에 붙은 바리 abandoned 포스터

CJ아지트 대학록에 붙은 <바리, abandoned> 포스터

CJ아지트 대학로 공연장 곳곳에 <바리, abandoned>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바리, abandoned> 공연 컷으로 장식된 포스터는 오묘한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판소리와 피아노의 어우러짐을 포스터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바리 abandoned 티켓

<바리, abandoned> 티켓

CJ문화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젊은 창작자를 지원하고 창작 콘텐츠를 육성하여 세계가 공감하는 K-컬처 창조에 힘써왔죠. 이번 <바리, abandoned> 공연은 판소리와 굿 음악, 타악까지 두루 섭렵한 소리꾼 한승석과 천재 소년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한 슈퍼멀티플레이어 정재일의 작업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50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는데요. 그래서일까요? CJ아지트 대학로에서 펼쳐질 공연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집니다.   

판소리와 피아노의 만남 <바리, abandoned>

공연중인 한승석씨

공연중인 한승석씨

가장 한국적인 음악인 판소리와 가장 세계적인 악기인 피아노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한승석&정재일의 <바리, abandoned>. CJ문화재단 글로벌 프로젝트 지원작으로 한국의 여성 신화인 ‘바리공주 이야기’를 현대적 텍스트로 재구성한 월드뮤직 프로젝트인데요. 이 시대의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버림, 버려짐, 용서와 구원을 노래합니다. 극작가 배삼식의 노랫말에 한승석의 소리, 정재일의 연주로 탄생했죠.   

공연 중인 정재일씨

공연 중인 정재일씨

이번 <바리, abandoned>는 7월 16일~17일에 걸쳐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진행됐습니다. 갈등과 분열, 소외와 상처로 얼룩진 동시대인에게 삶의 위안을 주는 구원의 메시지를 노래했는데요. 판소리와 피아노 외에 기타, 베이스, 오케스트레이션, 장고, 꽹과리, 징, 피리, 태평소 등 현대와 전통악기를 다양하게 활용했죠. 아름다운 선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연에 집중 중인 한승석정재일

공연에 집중 중인 한승석&정재일

먼저, 첫 번째 곡은 <바리, abandoned>였는데요. 피아노와 판소리가 멋지게 어우러져 무대를 압도했습니다. 피아노 연주가 한승석의 소리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었죠. 이어지는 <아마, 아마, 메로 아마>, <없는노래>, <빨래> 역시 한승석과 정재일의 완벽한 조화로 깊은 울림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알 수 없어요>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로 만들어진 곡인데요. 얼마 전, 한승석&정재일이 함께 참석한 만해 추모 음악제에서 부른 곡입니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시너지가 무대 위에서 완성되었는데요. 동서양의 음악으로 절묘하게 만들어내는 선율이 무척 감탄스럽습니다.   

스페셜 게스트 ‘바라지’와 함께!

공연 중인 한승석정재일

공연 중인 한승석&정재일

이번 <바리, abandoned> 공연에는 스페셜 게스트가 함께 했습니다. 바로, ‘바라지’인데요. 바라지는 순우리말로 누군가를 알뜰히 돌보는 것을 뜻합니다. 판을 이끌어가는 주된 소리에 더해지는 반주자들의 즉흥 소리를 의미하죠. 한국 전통음악의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시대적 감각에 맞는 창작을 고민하는 팀입니다.   

스페셜 게스트 바라지

스페셜 게스트 '바라지'

바라지는 한승석, 정재일과 함께 <모르긴 몰라도>를 열창했는데요. 한승석의 꽹과리 소리와 정재일의 기타 소리가 바라지의 다양한 악기와 어우러지며 CJ아지트 대학로 무대를 풍성하고 신명 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바라지만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곡 <씻김시나위>를 통해 무대 위의 열정과 패기를 전해주었죠.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공연 후, 앵콜곡 <비나리>를 함께 연주하며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했습니다.   

한승석, 정재일의 MINI INTERVIEW

인터뷰 중인 한승석정재일

인터뷰 중인 한승석&정재일

Q. <바리, abandoned>를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정재일) 예전에 Mnet의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적벽가의 한 대목을 한승석 씨랑 같이 불렀어요. 그것을 보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죠. 그러다가 제가 군대에 다녀온 후에 소리와 피아노만으로 무언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고, CJ문화재단에서 적벽가를 기억해 주시고 지원해 주었습니다.

(한승석) 바리라는 이야기 속에 담고 있는 이 시대를 성찰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바리, abandoned>는 어떤 의미인가요?

A. (한승석) 제가 국악을 한 이유가 문화재 전승이라는 전통적인 의미도 있었지만, 국악이라는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이 시대 삶의 이야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이야기를 우리 판소리와 타악을 이용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전통적인 국악만 공부하느라 속에 담아두기만 했었는데 재일 씨와 우연한 기회로 작업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악이 세계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음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어요.

(정재일) 음악을 한다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록을 잘하면 록을 할 테고, 랩을 잘하면 랩을 하는데요. 한승석 씨는 판소리와 한국전통음악의 언어를 갖고 있어서 그것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냥 자신의 언어로 하는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중인 한승석정재일

인터뷰 중인 한승석&정재일

Q.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셨는데요. 공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한승석) ‘이런 음악은 아프리카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에도 있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다이나믹한 곡이잖아요. 제가 타악기로 연주하는 게 그런 연상이 됐나 보더라고요. 신선한 음악적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정재일) 그 무대에 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의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것보다 긴장한 것은 사실이에요. 제 바로 뒤에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앉아 계셨거든요. 엄청 떨었죠.  


Q. <바리, abandoned>로 오래간만에 국내 공연을 하게 됐는데요. 특별히 오늘 새로운 곡과 무대로 구성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떠신가요?

A. (한승석) CJ아지트 대학로가 굉장히 소극장이잖아요. 제가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데 되게 민망해요. 관객들이 무척 가까이 있어서 일거수일투족을 들키는 기분이거든요. 판소리적 무대 매너는 굉장히 투박하고 거칠어요. 자연스럽게 해도 되는데, 정형화된 공연 양식에 따라가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많죠. 하지만, 장소가 주는 친밀감도 있습니다.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어서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한승석정재일의 친한 모습

한승석&정재일의 친한 모습

Q. <바리, abandoned>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 감동을 전하고 싶으신지요?

A. (정재일) 순수하게 음악적으로 성악이 굉장히 중요하고, 중심에 있어요. 제가 하는 악기로 이 성악이 어떻게 아름답게 들려질 수 있는지 새로운 경험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판소리에 선입견을 갖는 분들이 그 이면의 여러 가지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셨으면 합니다.

(한승석) 판소리와 피아노가 만나는 것, 엄청나게 황홀하고 짜릿한 음악적 영감이 느껴지는 일이에요. 판소리만으로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음악적 결을 발견한 게 이번 작업의 성과인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 음악을 듣고 원한과 욕심 등이 사라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그런 음악이었으면 좋겠고, 그런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Q. CJ문화재단과 두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정재일) 이번 작업은 텍스트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에요. 바리처럼 서사 안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곡 하나하나 주제를 담아 앨범을 완성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판소리적인 것이 담길 것 같고요. 전통악기가 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승석)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를 내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한 곡 정도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세요!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진행된 <바리, abandoned>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며,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는데요. 피아노와 판소리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CJ문화재단과 함께하는 한승석, 정재일의 두 번째 프로젝트 역시 무척 기대되는데요. 하루빨리 더욱 멋진 음악으로 찾아오길 CJ문화재단과 함께 응원해 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