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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프로젝트S는 영화 <눈발>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죠” 4기 선정자 조재민 감독

CJ문화재단 프로젝트S 4기 선정자 조재민 감독을 만난 날은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영화 <눈발>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조재민 감독의 영화 <눈발>은 자전적 성장 스토리에서 출발했는데요. 프로젝트S를 통해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재민 감독에게 프로젝트S 공모 순간과 지원 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S’ 7기 공모를 준비하는 창작자라면, 집중해 주세요!

감독, 끝없는선택의 기로

4기 선정자 조재민 감독

프로젝트S 4기 선정자 조재민 감독

Q. 스토리텔러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단편 영화 만들던 시기에, 제가너무 그림에만 치중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서사에 부주의했다는 자책감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Q.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언제인가요?

A. 어릴 때부터 비디오 가게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장르영화도 보고, 새로운 영화도 보고 매일 빌려봤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다른 반 친구가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영화 만드는 외부 동아리 활동을 하는 거예요. 엄청난 질투심이 생기면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감독님께서는 어디에서 소재를 발견하는지 궁금합니다.

A. TV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보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발견하기도 합니다. 사소한 행동 하나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은연중에 하는 말에서 찾아내기도 하죠. 다양하게 발생하는 것 같아요. 작가와 감독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걸 잡고, 어떤걸 버리느냐의 문제죠. 어떤 소재를 선택하고 어떤 인물을 잡아야 하는지는 늘 작가의 몫입니다.

자전적 성장 영화 <눈발>의 치유지점을 발견하다

4기 선정자 조재민 감독의 편집과정 모습

4기 선정자 조재민 감독

Q. 프로젝트S 선정작 <눈발>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하고 싶은 이야기 보다 ‘잘아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눈발을 기획했어요. 제 고향과 익숙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Q. 자전적 성장 영화인 <눈발>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신데요. 직접 영화화하면서 치유의 지점도 발견하셨을 것 같아요.

A. 실제 피해자는 초등학교 때 친구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가해자였어요. 방관자로 공범 같은 역할을 한 거니까요. 중학교 때 갑자기 그 친구가 어디론가 떠났어요. 그게 박혀서 지금까지 마음 속에 뭔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 물론, 영화를 만들었다고 죄책감 같은 게 풀어진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고백한 느낌이 듭니다. 피해자도 그 고통이 평생 가겠지만, 가해자 또한 그럴 수 있다는 걸 다 같이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Q. 첫 번째 영화화 작업인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배우들도, 스텝들도 모두 처음인 경우가 많아요. 다들 부담을 안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작업했습니다. 프리 프로덕션 때부터 다양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렇게 하다 보면 다음 작품부터는 맷집이 좋아져서 웬만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이다 보니까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데요. 처음 연애하는 것처럼 좋다가 부담스럽다가 그래요. 끝나고도 부족한 것을 알지만, ‘그래도 처음이니까’라는 마음에 위로를 얻는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과정, 프로젝트S

프로젝트S 4기 선정자 조재민 감독

4기 선정자 조재민 감독

Q. 프로젝트S의 지원 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A. 면접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시나리오의 진행에 대해 덕담과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주셔서 기운을 얻었습니다. 발표된 후에도 멘토링을 통해 시나리오 단계 이후의 것들까지 이야기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피칭도 정말 매력적인 순간이었는데요.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서 어떻게 내 작품을 효율적으로 소개하는지에 대해 교육받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제가 생각하지 않았던 단계들을 하게 되는 것이 참 좋았죠.  


Q. 프로젝트S를 지원하는 창작자들에게 추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든든한 지원군 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작가가 혼자 쓰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불특정 다수의 모니터 요원들이 모니터해주는 게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지적해 줄 수 있는 것들을 보고 저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디벨롭(develop) 시킬 수 있었죠. 또한, 멘토님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들이 영화가 조금 더 원활하게 제작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것 같습니다.


Q. 감독님에게 프로젝트S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A. 시작의 첫걸음에서 같이 손을 잡아준 분들인 것 같아요. 든든하게 작품화될 수 있게 조력해 준 시스템이었죠. 처음에 날 것의 시나리오 이야기였는데 이게 조금 더 탄탄하게 살이 붙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프로젝트S에 선정된 게 벌써 3년 전인데요.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이나 특강의 기회가 계속 열려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