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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상상 속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2020 스토리업 제작 지원 피칭 심사 현장 속으로~

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흥미로운 스토리를 한 편의 영화로 제작해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것만큼 짜릿한 일은 또 없을 것입니다. 이런 매력에 푹 빠져 끊임없이 스토리를 구상하고 필름을 제작하는 이들이 있죠. 바로 영화감독입니다! 그런데 모든 감독이 처음부터 완벽한 환경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닌데요. 별것 아닌 듯 스쳐 가지만 알고 보면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는 대사와 완벽한 미장센을 위해 밤을 새워 시나리오를 구상해도, 그것을 실현해내기 위해 드는 비용과 험난한 과정이 부담돼 제작이 무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이루고자 하는 이상이 현실에 부딪혀 멀게만 느껴질 때, 그들이 자신의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CJ문화재단에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중 영화인을 위한 프로그램인 스토리업은 시나리오 개발부터 단편영화 제작을 위한 지원금 그리고 포스터, 자막 등의 후반 작업까지, 영화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전 과정을 도와주며 창작자의 꿈을 지원하고 있답니다.

 
매년 단편영화 창작자를 위해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토리업.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존과 조금 달라진 커리큘럼을 설명해드릴게요. 1차 심사에 합격한 15팀에게 100만 원의 기획 개발료와 3주간의 기획 개발 기간을 제공하는데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영화감독인 김보라, 윤가은, 이옥섭, 임필성, 허정 감독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아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 후 2차 피칭 심사를 거쳐 최종 5팀을 선정하게 되는데요. 이들에게는 위에서 언급한 단편영화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 게다가 올해부터 한국영화감독조합(DGK)과 심사부터 피칭 과정까지 함께 해 창작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과연 어떤 작품이 선정되었을까요? 지난 6월 8일 진행된 2020 스토리업 제작 지원 피칭 심사 현장에서 선정된 주인공을 지금 바로 소개하겠습니다!

  스토리업 발표심사

|두근두근, 멘토 감독 앞에서 발표하는 나의 시나리오
어색함이 감도는 CJ아지트 대학로, 15명의 창작자와 멘토 감독 5명을 비롯해 민규동 감독, 영화제작자 원동연님, 평론가 주성철님 그리고 배우 임수정님까지 총 9명의 심사위원이 함께 자리했는데요. 1차 심사에 합격한 스토리를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영화감독의 멘토링으로 더욱 탄탄하게 재정비해 모였습니다. 이전과 달리 올해부터 공개 피칭 방식을 도입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도록 구성했는데요. 이 심사로 제작을 지원받는 최종 5팀이 선발되기에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오디션 현장처럼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각 신예 감독에게는 5분의 피칭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발표 순서도 이전 발표자가 랜덤으로 번호표를 뽑아 다음 발표자를 선정 하는 방식이라 긴장감이 더욱 극대화됐죠. 이들은 3주간 다듬은 시나리오부터 배우 캐스팅, 장소 섭외 등 제작 단계의 구체적 계획을 자유로운 양식으로 발표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창작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하고, 3주 동안 동고동락한 멘티에게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지만 15팀 중 5팀만 선정할 수 있기에 공정하고 진지하게 평가에 임했죠.

스토리업 심사위원

  
|다섯 작품만 고를 수 없어 고뇌에 빠진 심사위원
모든 피칭이 끝난 후 최종 선정을 위해 진행한 회의, 심사위원들의 고민 속에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들이 최종 선정작을 논의하는 동안 15팀의 창작자들에겐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의 특별회원 가입을 위한 시간이 마련되었는데요. 가입 후 얻게 되는 혜택부터 준회원, 정회원으로 올라가기 위한 자격 요건 및 권리까지 상세히 안내했습니다. 궁금한 점은 별도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죠.
그 사이 작품 선정이 완료됐고 심사위원과 창작자들은 최종 발표를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두 손을 꼭 잡고 심호흡을 하는 창작자들의 모습에서 떨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런 마음을 읽은 듯 심사위원들은 최종 발표 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소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색다른 방식 등 어느 하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이 훌륭해 다섯 작품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죠. 또 선정되지 않은 작품도 모두 영화로 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뽑힌 제작 지원작은 과연 무엇일까요?

스토리업 선정자 김달리 감독
자신의 멘토였던 감독에게 직접 전달받는 꽃다발과 증서라니! 선정자들의 상기된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에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엄청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심사위원에게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해 모두에게 보답하겠다는 포부와 3주간 함께해 온 창작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로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함께 고생해왔기에 선정되지 못한 창작자도 제 일처럼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는 등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아쉽게 선정작에는 들지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빼앗은 두 개의 시나리오가 특별 언급 작품에 올랐습니다. 박유진 감독의 <여인과 사자>, 이다영 감독의 <우아할 한, 갖출 비>는 신선한 소재와 표현력으로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요. 두 작품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말처럼 창작자들은 앞으로 더 바빠질 예정입니다. 심사 당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멋진 작품으로 제작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았기 때문이죠.
이들에게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최대 1,500만 원의 제작 지원금부터 포스터, 영문 번역 등의 후반 작업, 국내외 영화제 출품 지원까지 CJ문화재단 스토리업이 모두 지원할 예정인데요. 다양한 연출로 영화적 재미를 가득 불어넣어 상상 속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영화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최종 선정 여부를 떠나 15개의 작품 모두 한국 영화 산업을 이끌어 갈 훌륭한 시나리오임이 분명합니다. 멘토 감독과의 멘토링, 피칭 심사 등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낸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열정과 패기 넘치는 신예 영화감독의 작품이 성공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많은 응원은 필수! 완성된 다섯 편의 영화를 들고 올 때까지 CJ문화재단 포스트 팔로우도 필수인 거 아시죠?  그럼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