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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베트남에 퍼지는 K-무비의 힘

2004년 단편영화 <남성의 증명>으로 입봉 해 <범죄와의 전쟁>, <군도>, <돈> 등 상업영화감독으로도 성공한 윤종빈 감독. 그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뇌 끝에 탄생하는 시나리오, 셀 수 없는 촬영, 끝없는 편집을 통해 완성한 작품의 흡입력 때문이겠죠. 이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민, 타고난 능력과 경력을 통한 통찰력의 시너지로 탄생합니다. 때문에 신인 감독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가 꼭 필요하죠.

CJ문화재단에서도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신인 감독들의 발전을 위해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실제로 <해빙>, <나의 PS파트너> 등은 CJ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상영된 작품이랍니다.

CJ문화재단은 ‘단편영화 제작지원’을 통해 한국, 베트남의 젊은 감독을 선정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이를 통해 나온 결과물을 상영하는 자리인 한베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수상작 교류 상영회가 열려 포스트지기도 가보았는데요. 한국 신인 감독들의 저력과 앞으로의 성장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베트남 신인 감독의 패기가 인상적이었죠. 그럼 지금부터 제2회 한베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수상작 교류 상영작과 베트남 청년 감독들의 짤막한 인터뷰를 전해드릴게요!

제 2회 한베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상영회


베트남도 사로 잡은 K-무비의 주역!

제 2회 한베청년꿈키움 상영회


이 날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색으로 무장한 한·베 단편영화가 순차적으로 상영되었습니다. 2019년 스토리업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스토리업 감독들이 약 반년 동안 CJ문화재단과 함께 전 제작과정을 함께하며 완성한 작품이었는데요. 제작지원, 홍보 마케팅은 물론 멘토링과 포스터 제작까지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담긴 결과물이었습니다. 한국 작품으로는 성 소수자 딸을 둔 엄마의 모습을 그린 이유진 감독의 <굿마더>, 성장하는 청소년의 고민을 담은 박형남 감독의 <토마토 정원>, 딸의 죽음을 겪은 여성에게 우주로부터 날아온 시그널을 소재로 한 정은욱 감독의 <아유데어>, 맹인 친구를 위해 대본을 녹음하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담은 김율희 감독의 <우리가 꽃들이라면>이 있었는데요. 각각의 감독만이 가진 고유의 색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한국 단편영화 상영회를 마치자 성화와 같은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이를 들은 감독들은 뙤약볕에서 스텝들과 동거동락하며 힘들었던 기억마저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회상했습니다.

톡톡 튀는 베트남의 젊은 감독들, 그들은 누구?

제 2회 한베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상영회

이어서 상영된 베트남 영화는 색다른 소재로 관객을 사로잡았답니다. 반려동물과 외로움을 담은 Le Binh Giang감독의 <My apartments>, 버스킹에서 영감을 얻은 Vu Minh Nghia·Pham Hoang Minh Thy감독의 <Cloudy but not rainy>,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Le Vien감독의 <Fix anything>, 외계인과 인간의 종교 화합을 통한 사회를 그린 Pham Dung감독의 <Binh>까지. 감독들은 모두 자신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심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문화재단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솔직한 영화 제작 과정, 함께 보시죠.

Q.  CJ문화재단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Pham Dung : 아쉽게도 베트남에는 단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이 따로 없어요. 상업적 잠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CJ문화재단을 알게 되었는데 경제적 부분만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멘토 역할을 해줘 인상 깊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성장했듯, 베트남에서도 영화인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꼭 진행되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Pham Hoang Minh Thy : 이상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에 항상 목말라 있었어요. 갈증을 해결해 줄 기회를 CJ문화재단에서 얻었죠. 체계적인 관리부터 작품이 극장에 걸리기까지, 베트남 신인 감독들에게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Le Vien : 사실 베트남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가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새로운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 했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단이 CJ문화재단이었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들 신나서 영화를 제작했을 거에요.

 

Q. 소재가 독특하던데, 선정은 어떻게 하셨나요?

Le Binh Giang : 제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반려동물 키우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몰래 키우는 입주민들이 꽤 있거든요. 바로 여기서 영감을 얻었죠. 나의 삶을 위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포기해야 하지만 이로 인해 삶이 더욱 피폐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Pham Dung : 지구에서 온 외계인과 지구인의 종교를 통한 화합. 조금은 색다른 소재를 활용해보았는데요. 영화의 스토리를 명확하게 푸는 것 보다 복잡한 개념들이 풀리지 않은 채 얽혀 있는 구조를 택했어요. 종교는 특히 민감한 문제라 틀에 얽매이지 않게 구성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Q.  CJ문화재단 지원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 있다면?

Pham Hoang Minh Thy, Vu Minh Nghia : 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진짜’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를 준다는 거요. CGV 같은 경우는 베트남에서도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 만큼 파급력이 큰 영화관이죠. 보통 단편영화는 작은 방에서 빔 프로젝트로 상영하곤 했는데, 제 작품이 500여 명이 앉아 있는 CGV에서 상영된다니... 정말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Le Binh Giang : 멘토에게 실무적인 도움을 받은 점이요. 베트남은 영화 검열이 까다로운 편이에요. 심한 경우에는 제작이 끝났음에도 검열에 걸려 상영하지 못하죠. 저 역시, 멘토님의 도움으로 영화제 5일 전에야 겨우 허가를 받았답니다. CJ문화재단 멘토님 없이는 이 고난을 극복하지 못했을 거예요.

Pham Hoang Minh Thy, Vu Minh Nghia :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감명 깊었어요. 우리를 후배, 학생으로 여기지 않고 동등하게 ‘감독’으로 대해 주셨답니다. 그래서 동일한 입장에서 영화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CJ문화재단, 혹은 영화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Le Binh Giang :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는 장편영화의 데모라고 생각해요. 이 기회를 거름 삼아 저와 꼭 맞는 프로듀서, 투자자를 찾길 원해요. 여러분도 기본을 빠르고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CJ문화재단의 단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에 꼭 지원하길 바라요.

Le Vien : CJ문화재단에서 받은 지원을 바탕으로 저의 영화 세계관이 더욱 견고해졌어요. Le Vien만의 색을 담은 영화를 영화제에 출품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아, 참! 영화를 꿈꾸는 베트남의 많은 분들에게 CJ문화재단은 훌륭한 멘토가 될 것입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지원하세요.

Pham Hoang Minh Thy, Vu Minh Nghia : 이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베트남에서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영화 감독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베트남의 젊은 감독은 그 기대를 절대 져버리지 않을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문화가 울려 퍼지길

제 2회 한베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상영회

<써니>, <수상한 그녀>, <엽기적인 그녀> 등 수많은 한국 작품이 리메이크되어 역대 흥행 순위 5위에 들 정도로 베트남 내 K-무비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한국을 넘어 베트남으로, 베트남을 넘어 전 세계에 한국 문화가 울려 퍼지길 기대하며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는데요. “젊은 감독들이 자신의 세계를 충분히 영화로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야 한다” 이처럼 더 넓은 세상에서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길 바라며, 영화, 음악, 뮤지컬 전 문화에 걸쳐 아낌없는 지원을 펼칠 CJ문화재단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